릴리, 염증성 장질환 사업 본격 시동…기업 인수에 4조원 투자

'모픽' 인수 계약 체결...다케다 '엔티비오'와 경쟁 예상

[사진=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염증성 장질환 전문 개발사 모픽 테라퓨틱스(Morphic Therapeutics)를 4조원에 인수한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겨냥한 경구용(먹는약) 신약 후보물질이 거래의 대상이다. 시장에 출시된 기존 치료제 대부분이 주사제인 가운데 분명한 차별점을 가진다.

8일(현지시각) 릴리는 모픽을 인수하는 데 32억 달러(한화 약 4조420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는 모픽이 발행한 주식을 주당 57달러에 매입했으며, 양사는 9월 말까지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픽은 2015년에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체내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인테그린(integrin)’을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본격 임상 단계에 진입한 ‘MORF-057(실험물질명)’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대상으로 3건의 중간 임상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규모가 큰 두 건의 임상은 200~300명의 임상참가자를 등록해 이르면 2025년에 첫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장의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인테그린 단백을 표적하는 약물로, 현재 다케다제약이 팔고 있는 ‘엔티비오’와 동일한 작용을 한다. 다만, 엔티비오는 쟁맥 또는 피하 주사하는 방식이지만, MORF-057은 경구로 복용하는 알약 제형이라 편의성이 더 높다. 엔티비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50억 달러(약 6조9200억원)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의 분석가들은 “모픽의 약물이 알약으로 환자에게 더 편리할 수 있으며, 추후 승인을 받을 경우 엔티비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며 “MORF-057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26% 수준의 강력한 임상적 관해율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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