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수면 좋다는데…다 벗고 자면 안 되는 사람은?

20~22.5도가 수면에는 최적의 온도

알몸 수면은 신체의 체온 떨어뜨리고,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잠자리에서 몸에 걸치는 것은 샤넬 No.5 한 방울이면 충분해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마릴린 먼로. 몸에 걸리는 게 없어 편안하다는 이유로 알몸 수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몸 수면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도 퍼졌는데, 정말 알몸 수면은 건강에 좋을까? 미국매체 헬스라인(Health Line)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알몸 수면의 장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체온 유지에 좋은 알몸 수면

알몸 수면은 신체의 체온 떨어뜨리고,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체온은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영향을 준다. 생체 리듬은 잠을 자는 동안 체온이 낮아지고, 잠에서 깰 때 다시 체온이 올라가는 등 매일 반복되는 생물학적 과정을 거친다. 잠이 들려면 피부체온이 아닌 심부체온, 즉 뇌와 내장이 있는 몸속 체온이 2-3℉(0.95-1.43℃) 정도 떨어져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매튜 워커 교수(신경과학·심리학)는 “심부체온이 너무 높으면 우리 뇌가 깬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거나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몸 수면은 자연스럽게 우리 몸의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 순환과 다이어트에 좋은 알몸 수면

알몸 수면은 속옷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늘 착용하던 번거로운 속옷. 몸에 딱 맞을수록 혈액순환이나 건강에는 좋지 않다. 속옷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수면 중에 교감신경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가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잠옷으로부터 해방도 장점으로 꼽힌다. 뒤척이면서 자다 보면 잠옷 안의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자면서 흘리는 땀이 잠옷에 배어 불쾌감을 유발, 숙면 방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속옷이나 잠옷을 벗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감소될 수 있다.

다이어트에도 도움될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진이 ‘당뇨병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성인이 시원한 상태로 자면 갈색 지방 활성화를 통해 살도 빼고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알몸 수면 삼가야 하는 사람은?

그러나 알몸 수면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삼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 영유아 그리고 심혈관 질환자들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잠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새벽에 땀이 마르면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속옷과 잠옷을 입어 체온을 가급적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한 적당 온도는?

수면 전문가이자 버지니아주 샤롯데빌 신경과 및 수면의학 전문가 크리스 윈터(Chris Winter) 박사는 68~72도(섭씨 20~22.2도) 사이가 좋다고 설명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기를 느끼는 방을 권장하지만, 일반적으로 낮 동안 집안의 편안한 온도보다 적어도 2-5도 더 낮은 온도가 좋다. 온도가 더 따뜻해도 괜찮지만, 서늘한 환경이 대개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윈터 박사는 말했다.

윈터 박사는 신체의 중심 온도를 낮추면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침실 온도가 좀 더 높을 때 잠들기가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따뜻한 환경과 시원한 환경에서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면 시원한 환경에서 더 좋다고 윈터 박사는 강조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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